간만에 충격적이다.
초반의 게리온과 형과 엄마가 나오는 장면들의 연속인데,
하나하나 정말 충격적인 문장들이네.
20%정도까지 읽어가다가 멈출 수밖에 없었다.
헤라클레스의 12과업에 나오는 등장인물 게리온.
뒤이어 다음의 단어들과 조합되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버스와 담배, 통조림, 하키, 드라마.
익숙한 방식으로는 문장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읽는 나 자신을 비판적인 태도로 분해해야 하나?
애초에 그렇다고 해도,
이 작품 자체가 독자가 이미 지니고 있는 인식의 전제를 겨냥하는 것 같았다.
이야기/서사를 소모하며 소화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철학적인 탐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실험적인 작품같다는 느낌도 있다.
대체로 독자가 작품을 처음 대할 때엔 애초에 어느 정도의 마음가짐이 있는 상태에서 접근하는데, 그것조차도 깨버리려 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불문율, ‘오디세이’로 치면 제우스의 법을 어긴 느낌이 든단 말이지.
그렇다면 그것은 별로 신선하지 않다.
규칙을 깨뜨리는 것이 목적인가,
아니면 규칙을 깨뜨려야만 표현할 수 있는 무엇이 있는가?
이것이 지금부터의 내 쟁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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